제목 | ‘메드포아’ 아군인가 적군인가 성형부적응 사례 속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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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드포아’ 아군인가 적군인가 성형부적응 사례 속출 미용 성형수술이나 안면 재건수술에 쓰이는 인공 뼈인 '메드포아'의 위험성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로 콧기둥을 세울 때 쓰이는 '메드포아'는 딱딱한 책받침 같은 성질을 띠고 있어 코끝을 자유스럽게 움직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조직과의 유착도 강해 제거시, 피부 친화물질로 잘 알려진 고어텍스보다도 훨씬 어렵다. 서울 목동에 거주하는 주부 S씨(38세)는 지난 달 벼르고 별러 코 재수술을 받았다. '콧기둥에 들어간 메드포아를 제거했을 때 '쩍~' 소리가 났어요. 그만큼 유착이 강했다는 거죠. 제거하는 데만도 한 시간은 걸렸던 것 같아요. 오죽하면 의사 선생님이 쉬어가면서 하셨겠어요?' 그는 넓고 퍼진 콧대가 불만이어서 2년 전 서울 유명병원에 의뢰, 콧대를 절골하고, 콧기둥은 메드포아를 써서 올려주고 코끝에 알로덤을 세 겹 깔아주는 수술을 받았다. '처음엔 코끝이 커 보여서 불만이었는데 시간이 1년 쯤 지나자 붓기가 빠져서인지 모양이 잡혀 가더라구요. 그런데 왠걸요, 조금 더 지나니까 코끝이 뭉퉁하게 퍼져 버리는 거예요.' 메드포아를 쓴 콧기둥은 위로 당겨 올려져 인중이 길어 보이고 전체적인 인상이 날카로워 보이는 한편 원숭이처럼도 보여졌다고. 남모르는 고통을 앓던 그는 모양이야 어떻든 코끝에 들어있는 것들을 모두 제거하고 싶었다. 메드포아를 제거한 자리는 콧속연골인 비중격 연골로 대체해 세워주고 사체에서 얻은 피부조직인 알로덤도 모두 제거했다. 알로덤은 시간이 지나면 마치 케이크처럼 뭉퉁하게 퍼져 버리는 성질이 있다. 붓기가 빠지고 예전의 모습을 되찾은 그는 지금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한편 거듭된 수술로 자살을 결심한 예도 있다. 석 달 간격으로 코만 다섯 차례를 수술받은 W씨(여, 27세)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자살 까페를 뒤지며 같은 사례의 사람들과 자살을 도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들창코와는 거리가 멀었는데 코끝이 들리고 게다가 수술흉터까지 확연히 보여 죽고만 싶어요.' 코끝이 들리게 된 것은 콧기둥에 쓴 메드포아 때문이었다. 그는 처음 콧대가 휘어진 비중격만곡증 수술을 받았으나 보형물이 휘어져 이를 보정하기 위해 수술을 거듭하게 됐다. 서울 도곡동에 위치한 프레쉬 이비인후과 안태환 원장은 '제 아무리 좋은 재료라도 알맞은 곳에 쓰여져야 기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코끝을 세우는 재료로는 순수자가연골인 비중격 연골이 가장 좋습니다.'라고 조언했다. 비중격 연골은 코의 지지대 역할을 하는 조직으로 힘이 좋고 세월이 지나도 모양에 변함이 없다. 안 원장은 이 중 가장 힘이 좋은 부위만 비개방형으로 채취해 콧기둥이나 코끝에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인 안 원장은 매부리코, 휜코 수술 등 순수 코 수술만 3천 건의 경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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